SBA-빅허그 한인 소상공인 지원 세미나, 참석자들의 만족도 높았다

▶ 30여명 참석해 창업부터 폐업까지 실전 정보 공유
▶ 정부 대출보증 프로그램부터 사업 양도시 필수서류까지 쉽게 안내
▶ “구체적 질의응답으로 실질적 도움 받았다” 참석자들 높은 만족도

지난 23일 워싱턴주 커클랜드 시청에서 열린 ‘SBA x Big Hug Korean American Business Info Day’ 세미나가 30여명의 한인 소상공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미국 연방중소기업청(SBA) 시애틀 지부와 한인 커뮤니티 소통 전문 단체인 빅허그(Big Hug)가 손을 잡고 마련한 이번 행사는 SBA와 커클랜드시가 공동 후원하여 한인 소상공인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해결하는 실용적인 정보 제공의 장이었다.

빅허그는 시애틀 지역에서 한인 커뮤니티와 정부 기관, 지역 단체들을 연결하는 소통 전문 단체로 활동해왔다. 이번 세미나도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는 한인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정치학을 부전공하는 태수경 씨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행사는 빅허그 공동 상임이사 제니스 씨의 따뜻한 환영사로 시작되어 커클랜드 시청의 에리카 마스코로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담당관, 김앤김 회계법인의 김윤중 회계사, SBA 시애틀 지부의 제이니 사코(Janie Sacco) 담당관이 차례로 인사말을 전했다. 태수경 씨는 JTBC 사회2팀에서 기자 수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능숙한 진행으로 행사 분위기를 이끌었다.

알기 쉬운 SBA 대출 프로그램 안내

1부 세션에서는 제이니 사코 SBA 담당관이 복잡해 보이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 특히 많은 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인 SBA 대출보증 프로그램의 경우, “사업자는 총 비용의 10%만 준비하면 나머지 90%는 정부 보증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한 참석자가 “120만 달러 사업을 시작하려면 얼마를 준비해야 하나”라고 묻자, 사코 담당관은 “12만 달러만 있으면 된다. 부동산 구매, 리모델링, 장비 구입 등 모든 비용을 합친 금액에서 10%만 자부담하면 된다”며 구체적인 예시로 답변했다. 더욱 좋은 소식도 있었다. 최근 정책 변화로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나중에 갚겠다는 약속어음(노트)을 받으면 100% 대출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약속어음을 준 사람은 SBA 대출기관보다 나중에 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잉 같은 대기업을 지원하는 업체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직접 수출을 하지 않더라도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간접 수출업체’로 분류되어 90% 보증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코로나 대출 관련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2부에서는 사업 정리나 변경시 주의할 점들이 다뤄졌다. 특히 코로나19 경제재해대출(EIDL)과 관련해서는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한 참석자가 “고객이 사업 하나를 접었는데 SBA에 알리지 않고 계속 대출금만 갚고 있다”고 문의하자, 사코 담당관은 “계속 갚는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다”라며 “반드시 covid-servicing@sba.gov로 이메일을 보내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의할 점은 EIDL 대출이 25,000달러를 넘으면 SBA가 사업 자산에 담보권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장 이전, 자산 매각, 소유권 변경 등을 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SBA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코 담당관은 “32년간 대출업무를 해온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무엇을 하든 먼저 물어보는 것이 최선”이라며 “일을 저지르고 나서 문의하는 것보다 미리 허락을 구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사업 인수·양도시 꼭 필요한 서류들

김윤중 회계사는 복잡한 세무 내용을 일상 언어로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 “사업을 사거나 팔 때 필요한 서류가 뭔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나중에 세금을 더 내는 경우가 많다”며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꼭 필요한 6가지 서류로는 ▲파이널 클로징 스테이트먼트(최종 거래명세서) ▲자산 배분(allocation) 내역 ▲상대방 정보(사업자번호나 사회보장번호) ▲재고 현황 ▲대출 서류 ▲은행 잔고 증명서를 제시했다. 특히 자산 배분의 경우 “건물, 비품·장비, 영업권, 경업금지 약정 등으로 나뉘는데, 이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각자 상황에 맞게 전문가와 상의해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업 매각 후에는 IRS Form 8594를 통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각각 상대방 정보와 자산 배분 내역을 신고해야 하는데, 이때 상대방 정보가 없으면 큰 문제가 된다”며 “거래할 때 반드시 상대방 정보를 확보해두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의 실질적 질문들

행사 중 참석자들은 궁금했던 점들을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SBA 보증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부터 언어 소통 문제, 실업급여 신청 가능성까지 다양한 주제가 오갔다. 한 참석자는 “남편이 사업을 매각한 후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김 회계사는 “사업을 정리했더라도 그동안 보험료를 납부했다면 당연히 받을 수 있다”며 “세무적으로는 전혀 문제없고, 오히려 받지 않는 것이 손해”라고 답변했다. 언어 문제를 걱정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코 담당관이 “한국어 지원이 필요하면 통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시애틀 지역에 한국계 SBA 대출기관이 6곳 이상 있어서 언어 문제 없이 상담받을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김 회계사는 “13년째 AM 1450에서 매일 15분씩 한국어 세무 방송을 하고 있으니 평소에 들어보시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표했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지원

행사 말미에는 워싱턴주 노동산업부(L&I) 지역사회 관계협력 김지원 담당관이 등장해 고용법 관련 자료를 나눠주며 “요즘 직원들이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시대가 되었다”며 “사업주들이 고용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불필요한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빅허그 관계자는 “30여명이 참석해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며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주신 덕분에 참석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 참석자는 “평소 궁금했던 SBA 대출에 대해 직접 담당자에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특히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해주니 이해하기 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빅허그와 SBA 시애틀 지부는 앞으로도 한인 소상공인들을 위한 이런 실용적인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변화하는 정책이나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한인 커뮤니티에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