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업계, 시애틀 한인 알렉스 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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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T업계, 시애틀 한인 알렉스 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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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헬싱키서 열린 유럽 최대 컨퍼런스 슬러시 헬싱키


지난 11월 세계 혁신 창업자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전시 및 컨퍼런스 ‘슬러시 헬싱키(Slush Helsinki)’에서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은 시애틀 출신의 한인 사업가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움짤(움직이는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피(giphy)'의 공동창업자인 알렉스 정(44, 한국명 정승재). 그는 무려 2만5000여명의 혁신가들이 모인 세계적인 스타트업 축제행사에서 자신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시애틀 출신인 정 CEO의 부친은 타코마 한인회장을 지낸 정정이 세계상공인총연합회 부회장이다. 그는 현재 미주한인사격연맹 회장직도 맡고 있다. 

최근 조선일보도 정 CEO를 세계 혁신기술계를 사로잡은 한인 사업가로 상세히 소개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김종훈 창업자와 같이 세계무대인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인은 드물지만 이민을 갔거나 한인 2세로 미국서 태어난 코메리칸들은 글로벌하며 진취적인 사고로 혁신기업을 창업해 주목을 받는다며 정 CEO의 성공사례를 전했다.

정 CEO가 개발한 기피는 GIF 이미지 파일로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의 재미있는 표정과 몸동작을 담은 파일이 많다. 하루 평균 1억명 가량이 10억개 움짤을 다운로드를 한다는 것.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구글벤처스 등으로부터 1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기피는 구글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동영상 검색 엔진으로 꼽힌다.

2살때 부모를 따라 시애틀로 이민온 그는 마운트 레이니어 고교 졸업 후 워싱턴대학(UW)과 뉴욕대학서 컴퓨터공학과 철학,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인텔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MTV, 컴캐스트 등 여러 미디어 기업에서 일하며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에 매료돼 이 분야 창업에 도전했다.   

여러 사업을 잇따라 창업한 정 CEO는 폐쇄형 소셜미디어서비스 더프릿지(The Fridge)를 2011년 구글에 매각하면서 IT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선정한 ‘뉴욕 IT업계 영향력 높은 25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정이 회장이 모처럼 페더럴웨이 집에 온 아들 알렉스 정(왼쪽) 기피 CEO와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아이폰과 페이스북이 등장한 직후 인 2013년에 제스 쿠키와 함께 기피를 창업한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등장으로 비대면 소통은 급격히 늘어났지만 음성과 문자 외에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전하거나 비언어적 표현을 전달할 방법이 없었다. 모바일로 사람들이 수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창업 당시) 이모티콘은 몇 천개에 불과했다. 인간은 말과 글 외에 다양한 비언어적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기피 창업 때까지 이를 반영한 서비스는 없었다"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정 CEO는 기피의 움짤 검색과 서비스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변화한 소통 방식에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시각물 뜻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3~6초 길이로 제작된 움짤은 같은 장면을 반복 재생,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상상하는 것들이 이미지로 표현돼 등장하기 때문에 기피의 매 순간이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한 정 CEO는 "예를 들어 기피 검색창에 ‘땡큐(thank you)’라고 치면, ‘thank you’라는 글자가 깜빡이거나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손 키스를 날리거나, 고양이가 앞발을 들고 흔드는 다양한 이미지를 볼 수 있고 이 가운데 원하는 영상을 클릭하면 이모티콘처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기피는 게임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용자끼리 더 창의적이고 재밌는 방식으로 대화할 방법을 고안해온 끝에 지난 10월 게임 콘텐츠 공유 플랫폼 '기피 아케이드'를 선보였다. 누구나 쉽게 게임을 만들어 친구와 공유하는 미니 게임 플랫폼이다.

현재 기피는 한국어, 영어 등 43개 언어로 지원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영어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정 CEO는 "내년에는 보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권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겠다"며 "한국 소셜미디어 서비스와도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피 사용법: 앱을 다운받은 후 실행해 스마트폰 키보드 설정을 기피 전용 키보드로 바꾼다. 메시징 앱으로 친구와 대화를 하다 기피 키보드 내 특정 대화상황에 맞는 영상을 찾아 선택한다. 곧바로 메시지 창으로 영상을 공유한다. 원하는 영상이 없으면 직접 만들어 올릴 수도 있다. 모바일뿐 아니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조이시애틀, www.joyseatt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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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슬러시 헬싱키(Slush Helsinki)’에서 강연자로 소개된 알렉스 정 기피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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